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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협상해야 할 트럼프, 유약함 보이길 원치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메르켈 독일 총리(앞줄 왼쪽 셋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팔짱낀 채 이를 바라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호한 표정의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보인다. G7 정상은 이날 보호 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성명을 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미 대표단에 지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메르켈 독일 총리(앞줄 왼쪽 셋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팔짱낀 채 이를 바라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호한 표정의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보인다. G7 정상은 이날 보호 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공동성명을 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미 대표단에 지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행 비행기 안에서 ‘G7 합의 뒤집기’ 두고 #커들로 위원장 "트뤼도 총리의 배신을 되갚아준 것"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싱가포르로 향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G7 합의를 뒤집는 발언을 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뒤집기 트윗’을 두고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약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설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가 자신을 압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여정에서 어떤 유약함도 보여줄 뜻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래리 커들로

커들로 위원장은 또 “우리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공동 성명에 합의했다. 그래놓고 (트뤼도가)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것은 배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가 G7 회의를 마치고 싱가포르로 출발한 후 트뤼도 총리가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모욕적”이라며 성토한 것을 이른다. 트뤼도 총리는 또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트럼프에게 전했다고 밝혔는데 트럼프는 그가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커들로는 "트뤼도 총리는 우리 등에다 칼을 꽂은 것과 같다"며 “트럼프가 그(트뤼도)의 아마추어 같은 행동에 되갚음 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북·미 정상회담과 연결한 것은 미국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핵 협상에서 어떤 것을 합의하든 ‘배신’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쥐스탱(트뤼도 총리)이 G7회의에선 온화하고 부드럽게 행동해놓고 내가 떠난 이후에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고 공격했다. 또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과 관련해 "미국 대표단에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오른쪽 둘째)의 영접을 받은 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오른쪽 둘째)의 영접을 받은 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했다. [AFP=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트럼프의 이 같은 행동을 옹호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없는 외교를 벌이고 그(트럼프)가 문밖을 나서자마자 칼을 꽂으려한 외국 지도자들은 지옥에나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맹렬하게 G6 정상들을 비난했다. G6는 미국을 제외한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일본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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