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체크포인트] 북미 정상회담, 미·유럽·일 통화회의 ‘수퍼위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폭풍’의 한 주다. 12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담판을 짓는다.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세기의 회담’에 세계 금융시장도 주목한다. 이번 회담의 향방에 따라 한국 증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미 회담 취소 발표에 미국과 한국 증시가 동반 하락한 일도 있었다.

증시의 판을 뒤흔들 다른 ‘빅 이벤트’도 이번 주에 몰려 있다. 미국·유럽·일본의 중앙은행이 잇따라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일과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14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일본은행은 14일과 15일과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한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연 1.5~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 금융시장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의 상단이 2%가 되는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6월 금리 인상은 증시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로 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신 점도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각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표시한 도표다. 점의 위치가 위쪽으로 갈수록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시장에선 Fed가 6월과 9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에 Fed가 금리를 올린다면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 회의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며 “ECB가 양적완화(돈을 풀어 경기부양)를 연장할 것인가, 중단할 것인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정치적인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에선 오는 13일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날 증시는 쉰다. 미국과 중국 간 물밑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 높은 관세를 매길 중국산 수입품의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