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폭소의 "대잔치" |88서울 올림픽 진기·명기 대회 9월18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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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인생은 즐겁고 내기는 흥겹다. 「맥주 빨리 마시기」 「건포도 멀리 뱉기」 「땅강아지 제기차기」 「휘파람 길게 불기」 「목소리 크게 지르기」 「기름 바른 새끼돼지 잡기」….
오는 9월18∼20일까지 3일 동안 여의도 시민 공원 한편에서 열리는 「88서울 올림픽 진기명기 대회」의 출전 종목들이다.
비록 야릇한 종목들이지만 금메달과 신기록을 향한 인간의 집념은 「진기 명기」라고 예의가 아니다.
잠실벌의 올림픽이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면 여의도의 영예 (?)는 폭소와 여유와 멋의 종합이다.
여유의 첫번째는 참가 선수를 순수 아마추어로 제한한 것.
두번째 여유는 출전 종목이 쉬운 것.
그동안 네차례 열린 「국내 진기록 경연 대회」에는 「엄지손가락으로 팔굽혀펴기」 「휘파람으로 새소리 내기」 등 남모를 노력과 선천적 재질이 없이는 일반인들이 엄두를 못 낼 종목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출전토록 쉬운 종목만 골랐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진기록 협회 ((567)2877)에 연락하면 된다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일정별 경기 종목은 다음과 같다. ▲9월18일=맥주 빨리 마시기, 맥주 많이 마시기, 줄넘기 1단 뛰기, 큐빅 맞추기, 축구공 헤딩하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양발 제기차기, 턱걸이, 건포도 멀리 뱉기, 자전거 움직이지 않고 오래 멈추기.
▲9월19일=보리 음료 빨리 마시기, 보리 음료 많이 마시기, 팔굽혀펴기, 땅강아지 제기차기, 동전 쌓기, 휘파람 세게 불기, 휘파람 길게 불기, 탁구공 멀리 던지기, 줄넘기 2단 뛰기, 한발로 50m 달리기.
▲9월20일=콜라 빨리 마시기, 콜라 많이 마시기, 물구나무서서 오래 있기, 목소리 크게 지르기, 목소리 길게 지르기, 입 크게 벌리기, 병마개 날리기, 뒤로 50m 달리기, 기름 바른 돼지 잡기, 바늘꿰기.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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