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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인간 중심」의 가치 중시해야"|제2분과 「올림픽 국제 학술 회의」 발표·토론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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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1일부터 9월8일까지 계속되는 서울 올림픽 국제 학술 회의의 두번째 분과는 주제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회복」.
정보화 사회라 일컬어지는 현대에 있어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의사 소통)의 문제는 이제 한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연구가 따라야하는 부문이다.
이번 학술 회의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지구촌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또 어떤 문제가 있는가, 그 문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놓고 11개국 56명의 학자가 24일부터 27일까지 논문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발표와 토론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기조 발표자 5명 중 스리랑카의 「위말·사야나케」 교수 (미 하와이대)는 『혁명을 겪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윤리·도덕적 가치가 실종돼 스스로 비인간화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연구에 있어 「인간 중심」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의 「허버트·실러」 교수 (캘리포니아대)는 『세계 커뮤니케이션의 앞날을 전망하는데 있어 흔히 사용되는 두가지 개념 즉 국제적 커뮤니케이션의 증가가 관련 당사자를 모두 이롭게 한다는 생각과 정보는 곧 힘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이 생각은 반드시 옳지만은 않다』고 주장하고 『이 두가지 생각에는 「누가 힘을 잡고 있느냐」는 본질적 요소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후진국이 근대화를 위해 국제 커뮤니케이션을 증대시키려 할때는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오히려 종속을 심화시키는 역기능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분과는 소주제별 소분과 회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주제는 「현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러지와 사회」「제3세계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세계 공동체를 위한 매스미디어의 역할」등이다.
첫번째 주제에 관한 논문 발표는 주로 커뮤니케이션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각 나라의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보고하는 내용.
미국의 「에버러트·로저스」 교수 (사우스 캐롤라이나대)는 『뉴미디어의 특징은 상호 작용과 탈 대중화, 그에 따른 비동시성이 특징인데 이것들은 권력 분산적인 사회 통제 체계 안에서 시민들이 직접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아직은 이 가능성은 프랑스의 미니텔 계획 등 실험적 사례들만에 의해 보여질 뿐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밖에 한국의 이경자·한균태 교수 (경희대)는 『한국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러지의 잠재력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왔지 그 잠재력의 적용과 사회적 결과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 『테크놀러지는 인간에 도움이 될수도, 재앙이 될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니므로 커뮤니케이션 정책은 기술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의 고려가 반드시 수반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주제의 발표자들은 「신 국제 정보 질서」와 관련되는 제3세계와 선진국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문화 종속의 문제들을 주로 다루었다. 세번째 주제에서는 매스미디어의 비약적 발전에 의해 가능해진 세계적 규모의 대량 정보 유통이 세계 평화와 인류가 아직도 해결 못한 인류의 문제들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내용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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