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 첫말 "필요하면 정권 실세도 소환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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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로 정식 임명 예정인 허익범 특검. [중앙포토]

8일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로 정식 임명 예정인 허익범 특검. [중앙포토]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로 지명된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검이 "필요하면 정권 실세도 소환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허 특검은 7일 오전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수사라는 게 살아있는 유기체 같다. 쉬운 수사가 어디 있겠냐"며 "쉽지 않으니까 (특검을) 하는 게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이후 진행될 수사에서 정권 실세 등을 소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우려에는 "필요하면 할 것"이라며 "지금은 원론적인 말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선에 관해서는 "특검보 인선이 예상보다 진척이 있다"라며 "(다만) 오늘 내 인선을 마무리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이어  "특검보 추천 과정이 어려울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같이 일하고자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팀을 잘 꾸려보려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과거 인연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직에 있을 때 인연이 있던 사람에게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건의 특성이 있으니 다른 분보다 (잘) 적응하고 파헤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제가 알고 모르고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 특검이 후보 6명을 특별검사보로 추천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가운데 3명을 임명한다. 현재 접촉하고 있는 특검보 후보 중 일부는 이미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 특검은 파견검사 13명도 지원받을 수 있다. 조만간 법무부와 검찰에 파견 요청할 계획이다. 특검 사무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안을 고려해 2~3곳 정도를 염두에 둔 상태다. 사무실 등 시설이 갖춰진 후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본격 검토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4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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