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강경파' 볼턴, 6·12 싱가포르 회담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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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존 볼턴 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던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번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됐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그의 발언을 문제 삼자 한때 '입지 위축설'도 불거진 인물이다.

연합뉴스는 5일(현지시간) NSC 관계자가 "볼턴 보좌관이 싱가포르에 간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백악관 회동 당시 배석 대상에서 배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북한 문제 관련 의사결정 라인에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강경파인 그는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장해 북한의 반발을 샀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이날 취재진에 "볼턴 보좌관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되는 회담들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회동에 불참한 데 대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다른 업무가 있거나 했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매파인 볼턴 보좌관의 회담 참여가 결정되면서 그의 역할에 대한 추측도 나온다. 북한과의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외에도 두 차례의 방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회담에 참석한다. 외신들은 그 외에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과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였던 앨리스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싱가포르 의전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워싱턴DC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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