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 양희영, 삼성이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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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미셸 위' 양희영(17.사진)이 삼성의 장학금을 받는다. 삼성 그룹 비서실의 고위 관계자는 18일 "양희영을 세계 최고의 골퍼로 키우기 위해 삼성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조만간 장학금 지급식을 열고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희영과 부친 양준모(42)씨가 호주에서 입국한 상태다.

양희영은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다. 골프에서는 아마추어가 스폰서 계약을 맺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또 삼성 로고가 달린 모자 등을 쓸 수 없다. 그러나 삼성은 양희영을 입도선매하기 위해 우선 장학금을 지급하고 프로로 전향한 뒤 스폰서 계약을 할 계획이다. 양희영과 비교 대상이 되는 박세리는 현재 CJ에서 연 30억원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박세리와의 후원계약이 끝난 후 대형 선수를 물색해 왔다. 지난해 미셸 위를 전자 경쟁사인 소니에 빼앗기자 삼성은 미셸 위와 동갑내기인 양희영을 선택했고, 미셸 위에 대항할 최고 선수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희영은 지난 2월 남반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자골프 대회인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카리 웹(호주) 등을 꺾고 우승하면서 미셸 위에 대비되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 카누, 창던지기 선수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말 호주 골드코스트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호주에서 골프 실력을 키운 후 미국 LPGA 무대로 진출할 예정이다.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샷을 자랑하며 담력도 강하다. 키가 1m74㎝이며 아직도 크고 있다. 호주에서 귀화 요청을 받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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