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옥류관이 서울 한복판에?…'대한민국 라면박람회'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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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옥류관 냉면(왼쪽),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포스터. [연합뉴스, 중앙포토]

평양 옥류관 냉면(왼쪽),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포스터. [연합뉴스, 중앙포토]

전 세계 각국의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국내 최대 라면 축제 ‘2018 대한민국 라면 박람회’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라면박람회는 해외와 국내의 다양한 라면을 맛볼 기회는 물론 특별 기획전도 준비되어 라면 마니아는 물론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새로운 평화시대 기류에 발맞춰 문화교류의 하나로 북한 식품 특별전시전이 마련됐다. 라면박람회사무국은 코엑스 C홀 전시장 내 특별전시관 ‘옥류관’을 설치해 북한의 라면을 비롯한 식료품과 화폐, 의류, 생필품,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한다.

북한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즐겨 먹는 대표 간이음식을 한정 수량 프로모션으로 판매도 진행하고 북한 현지에서 공수한 콩으로 만든 인조고기와 두부밥, 퐁퐁이떡을 직접 맛볼 기회다.

또 북한 문화예술단 출신의 새터민들이 전시장에서 흥겨운 우리 가락에 맞춘 북한 전통 춤사위 공연도 펼친다. 서울 한복판에서 경험하는 북한 생활의 축소판에 중장년층에게는 지난 세기를 추억하는 진한 향수를, 청소년들에게는 북한의 실상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모습. 신인섭 기자

2017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모습. 신인섭 기자

저렴하고 조리가 손쉬운 인스턴트라면은 많은 사람이 즐겨 찾지만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대량생산 공정으로 익숙한 맛과 가격에 맞추다 보니 영양성분이 부족하고 나트륨 함량은 과다해지기 쉬운 탓이다. 반면 일본의 라멘은 세계적으로 엄연히 하나의 훌륭한 요리로 대접받는다.

올해 라면박람회에서는 국내산 프리미엄 면류기획전을 선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면류기획전은 국내산 원료를 50% 이상 사용한 면류 제조기업 15개사가 참여한다. 밀알영농조합, 새롬식품, 뉴그린 식품, 효자원 식품, 금농, 맥소반, 이가자연면, 착한음식, 현농, 새만금유기농꾸지뽕, 참쌀식품, ㈜미정, 양선식품, 들찬밀드림농업회사법인, 그린맥스영농조합법인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박성우 과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라면박람회’가 국내·외 라면 산업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며 “특히 이번 ‘프리미엄 면류 기획전’을 통해 국산 원료를 사용한 면류 제품들이 소개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보다 다양한 제품 개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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