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한국 언론, 북한 뉴스로 돈 많이 번다” 농담 여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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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맨 오른쪽)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숙소로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맨 오른쪽)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숙소로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가운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 외교관들이 남측 취재진에 “한국 언론이 북한 뉴스로 돈을 많이 버니, 3대 7이든 이익을 나눠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 김 위원장이 탄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의 미국 도착을 앞두고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조종철 1등 서기관과 이기호 참사관은 ‘뉴욕의 관문’인 JFK 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나와 있었다. 그들은 한때 취소될 뻔했던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의식한 듯 시종 여유있는 태도로 모습이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도착해 숙소인 플라자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도착해 숙소인 플라자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측 조 서기관은 ‘김 부위원장이 어디로 나오느냐’는 질문에 “이쪽으로 말고 미 국무부가 계류장에서 바로 차로 모시고 나갈 것이다. 과거 귀빈들이 올 때는 미 국무부가 그렇게 해왔다”고 설명했다.

조 서기관 등은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 전망 및 장소에 대해선 “우리는 뭐 스몰 피시(작은 물고기)라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성과를 거두려고 하니까 여기(뉴욕)까지 온 것 아니겠느냐”면서 “좋은 결과물을 이루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긍정적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표의 단초가 됐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성명에 대해 조 서기관은 “할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도착해 숙소인 플라자호텔에 도착할 때 미국측에서 철통경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도착해 숙소인 플라자호텔에 도착할 때 미국측에서 철통경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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