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에 18명 감염, 7명 사망...“지난해 대비 환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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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전염병인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사진은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서식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곤충의과학부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전염병인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사진은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서식한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곤충의과학부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참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예년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 야외에서 작업하는 농민들에게서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부터 5월 25일까지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으로 확인된 환자가 총 18명 발생했고, 이 중 7명이 사망해 전년 같은 기간 환자 5명(사망 1명)보다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질본은 SFTS에 대한 감염 주의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SFTS 환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으로 여자 14명(77.8%), 남자 4명(22.2%)으로 여자가 많았다. 주로 낮은 자세로 농작업, 임산물 채취 등을 하다 감염됐고, 발생지역은 경북 4명, 제주 3명, 전북 3명,   경기 3명, 강원 1명, 경남 1명, 충남 1명, 부산 1명, 전남 1명으로 확인됐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2013년 이후 환자는 625명이었고 이중 사망자는 134명(치명률21.4%)으로 확인됐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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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는 예방백신과 표적치료제가 없어 농 작업, 풀 접촉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국내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ㆍ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 연령층의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시 긴 옷 및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 하고, 귀가 후 샤워, 목욕 등을 통해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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