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의혹' 이명희, 11시간 2차 경찰 조사받고 귀가

중앙일보

입력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일간스포츠]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일간스포츠]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30일 두번째로 경찰에 출석해 11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업무방해 및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후 이 이사장은 '가위랑 화분 던진 것 인정하느냐', '가족들 다 조사받게 생겼는데 심경이 어떠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탔다.

이 이사장은 앞서 카메라를 의식한 듯 조사 예정시간보다 1시간 40분 빠른 오전 8시 20분에 광역수사대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날 이 이사장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피해자·참고인 진술 사이에 어긋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1차 조사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 조사했다.

1차 조사 때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하고, 설계 도면을 집어 던진 혐의 등 언론에 공개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 이사장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이 이사장에게 적용할 혐의를 확정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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