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경쟁력] 로고 교체만으론 부족 강렬한 이미지 심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이번 조사를 총괄한 생산성본부 이춘선(사진) 컨설팅본부장은 브랜드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브랜드엔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녹아들어 있어야 하는데 국내 기업 대부분은 로고나 심볼 등 디자인의 개념으로만 접근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평가 결과 특이점은.

"전반적으로 평가 점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기업들이 브랜드의 중요성을 깨닫고 브랜드 관리 활동도 강화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관리 모범 사례를 든다면.

"자동차 회사를 예로 보자.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Safety(안전)'라는 단어가, 독일 BMW는 'Driving Pleasure(운전의 즐거움)'라는 말이 연상된다. 품질과 디자인을 잘 관리하면서 일관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해온 결과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딱히 없지 않은가. 아직 국내 업체의 브랜드 관리가 부족함을 보여준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무엇보다 광고가 중요하다. 하지만 매스 미디어를 이용한 단순 광고로는 미흡하다. 각종 이벤트와 사회공헌 활동 등을 연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 브랜드 가치는 마케팅 활동의 최종 결과 지표다. 국내에선 몇몇 선도기업을 빼놓고는 체계적인 브랜드 경영을 하는 곳이 없는 실정이다."

-향후 브랜드 전략에 고려할 점은.

"눈에 보이는 브랜드를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 브랜드의 내재적 가치를 높이는 데 신경써야 한다. 로고나 심볼 잘 만드는 것만 갖고는 안 된다. 또 글로벌화에 대비한 해외 브랜드 관리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그 동안 국내에서 쌓은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 출발하곤 하는데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 쉽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몽블랑 만년필과 같은 명품이 비싸게 팔리는 것은 기능보다 브랜드 때문이다."

차진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