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후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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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성들이 최근 '럼스펠드 퇴진론'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에서는 럼스펠드 후임자가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 잡지인 포린 폴리시(FP)는 워싱턴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럼스펠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7명의 이름과 하마평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부시 1기의 국무부 부장관. 워싱턴 정보지는 아미티지가 '1순위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인 아미티지가 국방장관이 될 경우 군지휘관들과 관계를 부드럽게 할 공산이 크다. 또 의회의 인사 청문회도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있을 것이다. 한 가지 흠은 아미티지가 과거 콘디 라이스와 사사건건 부닥쳤던 것을 감안하면 국무부와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조 리버맨: 민주당 상원의원. 과거에도 수차례 국방장관으로 거론됐다. 리버맨 의원이 국방장관에 임명될 경우 부시는 '초당파적인 인사'를 과시하며 중도파로부터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 문제는 리버맨이 100% 정치인 출신으로 전쟁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고든 잉글랜드: 현 국방부 부장관. 국방부 업무의 지속성을 감안할 때는 최적의 인사다. 문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잉글랜드 카드를 그리 탐탁잖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존 워너: 버지니아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해군장관 출신인 워너의원이 국방장관이 될 경우 그는 의회와 펜타곤과 관계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줄 것이다. 문제는 워너 본인이 국방장관을 원하는가 여부다.

▶숀 오키프: 전 미항공우주국(NASA) 국장. 부시는 물론 실세인 딕 체니 부통령과도 친하다. 문제는 그가 경영을 좋아하는 잔소리꾼인데다 이라크보다는 화성탐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과거 국방부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있다. 또 그가 국방장관이 될 경우 펜타곤과 국무부 관계가 좋아질 공산이 크다. 과거 그가 라이스를 상관으로 모신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방부가 국무부에 휘둘릴 공산이 있는데다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은 국방장관으로서는 핸디캡이다.

▶존 레흐만: 전 해군장관. 9.11 조사위원 출신인 레흐만은 다크호스다. 과거 국방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다 9.11위원회 경험자로서 테러와 전쟁을 수행하는데 적임자다. 문제는 그가 국방부를 떠난 것이 1987년으로 다시 국방부에 복귀해 적응하려면 상당시간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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