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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반 진보 반 부산북구, 정명희 vs 황재관 ‘낙동강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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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산 북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당 정명희가 유세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부산 북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당 정명희가 유세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부산 북구는 인구 30만명에 유권자 수 25만8000명이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4번째로 인구가 많다. 북구는 ‘보수 텃밭’ 부산에서 사하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해온 ‘낙동강 벨트’로 꼽힌다.

민주당 부산 첫 여성단체장 기대 #한국당 3선 도전 현직 사수 총력 #향후 지역 정치구도 분기점 주목

지난 총선에선 부산 북·강서갑에서 3선에 도전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박민식 전 의원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당선됐다. 이에 비해 북·강서을에선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 성향이 ‘보수 반, 진보 반’으로 나뉜 셈이다. 이번 북구청장 선거 결과가 부산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다.

북구청장 선거에는 민주당 정명희(51)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황재관(71) 후보가 맞붙는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최초로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여성단체장을 배출한 곳은 해운대구, 남구, 중구, 사상구 등 4곳뿐이다. 모두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정 후보에게는 ‘소녀상 지킴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제7대 부산시의회 47명의 시의원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으로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을 보호할 수 있는 조례안 제정을 끌어내서다. 정 후보는 “부산시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정을 보는 안목을 키웠고, 이에 맞춰 북구 발전 전략을 세워 시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도시재생·감동진문화포구 사업, 의료복지 여가 종합센터 건립, 교육예산 5배 확대, 돌봄전담센터 확대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북구청장에 출마한 한국당 황재관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부산 북구청장에 출마한 한국당 황재관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한국당 황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 북구청장이다. 황 후보는 “여성의 시대를 맞아 여성의 출산, 육아, 취업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여성회관을 부산 수영구에 이어 북구에 유치하겠다”며 “다행복교육지구를 정착시켜 학생의 인성 교육을 가정뿐 아니라 지역이 함께 맡겠다”고 공약했다. 이 외에 반려동물문화센터, 구포 이음 도시재생 사업, 북구청사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북구청장 선거는 2020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강서갑의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북·강서을의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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