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달 1일 남북 고위급, 연이어 군사당국자 회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동안 꽉 막혔던 판문점 선언 이행 조치들의 물꼬가 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하면서다.

문 대통령 “이산 상봉도 논의” #군사당국자 회담 11년 만에 열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고위급 회담에서 군사당국자 회담과 적십자 회담의 구체적 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수뇌(남북 정상)는 부문별 회담도 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만큼 군사당국자 회담의 경우 이르면 다음달 초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관련기사

군사당국자 회담과 적십자 회담은 당초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그날 새벽 북한이 갑자기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면서 무기한 연기된 상태였다.

남북 정상은 군사당국자 회담의 ‘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에서 이달 안 장성급 회담을 열기로 했기 때문에 고위급 회담에서 장성급 회담으로 급을 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성급 회담은 2007년 12월에 있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해소하는 방안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의가 어렵지 않은 통신선 복원, 군사회담 정례화, 핫라인 개설 등을 먼저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산가족 상봉은 판문점 선언에서 “8·15 계기로 진행한다”고 돼 있다. 상봉자 확인 등 행정 절차에 남북 모두 시간이 걸려 늦어도 7월 초까지는 적십자 회담이 열려야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 “적십자 회담을 이른 시일 내 개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6월 중에 열릴 수도 있다. 8월 아시안 게임 남북 공동 진출을 논의할 체육회담 일정도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철재·전수진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