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만 봉사대'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13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자원봉사센터 발대식에서 참석 인사들이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김성룡 기자

전국 103곳에 센터 설치

삼성이 전국 29개 계열사 사업장 103곳에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해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체계화.전문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13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들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센터 발대식을 했다.

삼성 측은 "자원봉사센터는 15만 삼성 임직원이 더욱 전문적.체계적으로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사회복지사를 중심으로 두세 명의 상근직원을 두고 각사의 임직원 봉사활동 일정.대상.방법 등을 조정하게 된다.

삼성은 앞으로 계열사에 따라 주 1회 혹은 월 1회 '자원봉사의 날'을 정해 임직원의 조직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3000여 개 봉사팀을 새롭게 정비하는 한편 각사별로 사회봉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도 50명으로 늘렸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법률봉사단.의료봉사단 등 전문적 봉사조직을 활성화해 임직원들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자원봉사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소년소녀가장.장애인.독거노인 등 불우 계층과 공부방 같은 사회복지시설, 농촌마을 등을 개별 임직원 및 업체가 일대일로 결연해 지원하는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자원봉사센터 출범을 기념해 4월 13일을 그룹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1만100여 명의 임직원이 469개 사회복지 시설과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현상 기자<leehs@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이해진 단장 일문일답

이해진(사진) 삼성사회봉사단장은 "노력 봉사 위주였던 자원봉사 활동이 이제 전략적.전문적으로 바뀔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율은 높이되 강제적인 방법은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율을 높일 방안은.

"계열사별로 자원봉사의 날을 정해 사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78%였던 참여율을 95%까지 끌어올리겠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인사 문제와 연결하는 등의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나.

"연말에 자원봉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포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의 봉사 실적을 인증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삼성의 자원봉사를 금액으로 환산해 봤나.

"올해 15만 명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투입하는 시간이 총 300만 시간이 될 것이다. 굳이 돈으로 환산하자면 간접비용까지 합쳐 3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자원봉사도 이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동안 자원봉사는 빨래.목욕.배식 등 노력봉사 중심이었다. 이제는 삼성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전략적인 활동으로 변해야 한다.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과 연구소 직원은 경제교육을 하면 부가가치가 높다. 엔지니어는 실험도 해주고 교재도 만들어 줄 수 있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