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황사 테러'그래서 독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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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중국이 지난해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황(SO2)을 애초 계획보다 749만t 추가 배출하는 등 환경오염 계획 상당수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환경계획원의 쩌우서우민(鄒首民) 부원장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은 이산화황을 2549만t 배출해 2000년에 비해 27%나 늘어났다"며 "이는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산화황 배출 통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황은 석유를 정제하거나 중유.석탄이 탈 때 발생하는 자극성 기체로, 공기 중 몇 ppm의 저농도로 들어 있어도 기침.가래.콧물을 유발한다. 또 조금만 농도가 짙어도 목구멍.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황사와 섞이면 강한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중국에서 이산화황을 많이 배출하는 석탄의 소비량이 21.4억t을 기록, 2000년에 비해 70% 이상 늘었으며 이러한 증가세는 애초 계획의 8배를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쩌우 부원장은 "이산화황 배출 주요 원인의 하나인 화력발전소의 경우 지난해 석탄 소비량이 11억1000t으로 2000년의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보호기금회 취거핑(曲格平) 이사장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추진된 이래 25년 동안 정부가 책정한 환경보호 목표를 달성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산화황을 흡수해 공기 중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탈황시설의 확충 사업이 원래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점도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쩌우 원장은 "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 동안 화력발전소에서 탈황시설을 확충해 이산화황 배출을 105만t 줄이기로 했으나 목표의 70%만 달성했다"고 말했다.

수질오염 배출량(화학적 산소요구량 COD 기준)에서도 중국은 2005년 1413만t을 기록해 10차 5개년 계획에서의 목표량 1300만t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지공업 시설의 급속한 확충과 하천오염 처리시설의 미비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까지 2130개 하수 처리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만들어진 시설은 1378개로 목표치의 65%에 불과하며, 투자액 기준으로는 목표치의 53%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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