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세돌, 조치훈에 폐부 찌르는 일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조치훈 9단과 이세돌 9단, 한국바둑의 두 영웅이 후지쓰배 16강전에서 생애 첫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절정기에 접어든 이세돌과 노쇠한 조치훈의 일전은 싱겁게 끝났다. 조치훈 9단이 일본의 명인에 올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이 24세 때인 1980년이다. 그때가 조치훈의 절정기였고 1983년 생인 이세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기보1=이세돌 9단이 흑이다. 서로 거대한 모양을 펼친 상황인데 좌상 백진의 파괴가 당면한 흑의 과제. 여기서 이세돌이 던진 흑1이 조치훈 9단의 폐부를 찌르는 한 수였다. 놀라운 상상력과 임기응변, 그리고 요기마저 느껴지는 이 수에 흑은 응수가 없었다.

◆기보2=백은 8까지 깨끗이 살려줄 수 밖에 없었다. 117수 흑 불계승. 조치훈 9단이 심혈을 기울였으나 결과는 단명국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