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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A조] '이집트 왕' 살라만 믿는다···8강도 노릴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월드컵] A조 전력분석-이집트 

이집트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이집트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소속대륙 : 아프리카
FIFA랭킹 : 46위(6월 기준)
월드컵 최고 성적 : 13위(1934)
감독 : 엑토르 쿠페르(아르헨티나)

[조별리그 일정]

6월15일 오후9시 vs 우루과이(예카테리나부르크)
6월20일 오전3시 vs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6월25일 오후11시 vs 사우디아라비아(볼고그라드)

[예상 포메이션 4-2-3-1]

            카라바
       소비 사이드 살라
         하메드  엘네니
압델샤피  헤가지  가브르  파트히
          GK엘 하다리

[이집트 최종 엔트리(23명)]

GK: 에삼 엘 하다리(알 타운), 셰리프 에크라미, 모하메드 엘셰나위(이상 알 아흘리)
DF: 알리 가브르, 아흐메드 헤가지(이상 웨스트브롬위치), 아흐메드 엘모하마디(애스턴빌라), 오마르 가베르(LA FC), 아흐메드 파트히, 아이만 아시라프, 사드 사미르(이상 알 아흘리), 모하메드 압델 샤피(알 파테흐), 엘 웬시(자말렉)
MF: 샘 모시(위건애슬래틱), 타렉 하메드(자말렉), 라마단 소비(스토크시티),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시카발라(알 라에드), 압달라 사이드(쿠오피온팔로세우라), 트레제게(카심파사), 아므르 와르다(아트로미토스)
FW: 모르완 모흐센(알 아흘리),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카라바(알 이티하드)

오직 ‘파라오의 기적’을 믿는다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검은 대륙의 맹주. 하지만 월드컵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34년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다시 본선을 경험한 건 무려 56년 만인 1990년 이탈리아 대회였다. 그마저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도전을 멈췄다.

‘스핑크스 군단’ 이집트가 28년 만에 통산 세 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배경에는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자신감을 살려 이집트의 아프리카 예선 통과를 이끌었다. 무조건 조 1위를 해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아프리카 2차예선에서 가나, 콩고, 우간다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 한 조에 묶였지만 6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살라의 원맨쇼를 앞세워 조 선두로 경쟁을 마무리했다.

대진운은 ‘천우신조’라 할 만하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껄끄럽지만, 개최국 러시아와 ‘아시아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는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무승부 이상으로 마칠 경우 이후 경기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의 복안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우간다와 A매치에서 한 이집트팬이 파라오 복장으로 응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9월 열린 우간다와 A매치에서 한 이집트팬이 파라오 복장으로 응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사령탑 시절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두 차례(2000ㆍ01)나 이끌며 ‘전술가’로 인정 받은 쿠페르 감독은 살라 이외에 월드클래스 선수가 없는 이집트에 ‘선 수비 후 역습’의 실리축구를 덧입혔다. 살라를 비롯해 카라바, 소비, 사이드 등 공격수 서너명에게 역습을 맡기고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 비중을 높여 ‘좀처럼 뚫기 어려운 팀’으로 거듭났다.

이집트 팬들은 쿠페르호 출범 초창기에 “화끈한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이집트 문화와 맞지 않는다”며 비판을 쏟아냈지만,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어낸 이후엔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쿠페르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러시아월드컵 돌풍의 팀’으로 이집트를 첫 손에 첫 손에 꼽았다. “살라라는 센세이셔널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집트가 조1위에 오르기만 한다면 8강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이라 칭찬했다.

이집트대표팀 간판 공격수 살라(왼쪽)가 가봉과의 경기에서 발재간을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집트대표팀 간판 공격수 살라(왼쪽)가 가봉과의 경기에서 발재간을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파라오 군단이여 나를 믿어라

모하메드 살라
포지션 : 오른쪽 윙포워드
생년월일 : 1992년 6월15일
체격 : 1m75cm 67kg
소속팀 : 리버풀(잉글랜드)

‘파라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이집트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국민 영웅.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이기도 하다. 컵대회까지 합치면 51경기 44골(경기당 0.86골)을 쏟아부었다.

폭발적인 드리블이 트레이드 마크다. 상황에 따라 속도와 방향을 자유자재로 변화하며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슈팅 찬스를 만들어낸다. 볼을 가지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도 발군이다. 상대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공간을 열어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한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지만 종종 상대 위험지역 한복판을 파고들어 득점포를 터뜨린다.

축구전문지 ‘월드사커’가 예상한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후보 10명 중 유일하게 비유럽/남미 대륙 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포르투갈)와 메시(아르헨티나)로 대표되는 유럽과 남미 출신 골잡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소속팀 이집트가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경기수를 늘려야한다.

월드컵 데뷔를 앞둔 살라의 변수는 부상이다. 지난달 소속팀 리버풀(잉글랜드)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섰다가 어깨 탈골 부상을 당했다. 자신보다 체격이 큰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와 어깨 싸움을 벌이다 밀려 넘어졌고,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나갔다. 3~4주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살라는 월드컵 본선 첫 경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전념 중이다. 살라의 복귀 시점과 컨디션 회복 여부는 이집트의 월드컵 도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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