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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4일 일정의 문 대통령, 트럼프와 배석자 없이 첫 단독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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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갖는다고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8일 밝혔다.

 남 차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1~22일 양일간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남 차장은 “이번 한ㆍ미 양국 정상 간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차장은 “양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중점적이고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4번째이며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은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가서 해야 할 일이 확실하고 그런 의견 교환이 참모들 배석 없이 양정상 간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 방미 목적은 두 정상간 단독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 당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도보 다리에서 44분간 독대한 내용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해 같은 날 저녁(현지시각) 워싱턴에 도착한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당시 머물렀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을 한 뒤 다음 날 저녁 워싱턴에서 출발해 서울에는 24일 새벽 도착하는 1박 4일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한 뒤 백악관에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낮 12시경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가진 뒤 자리를 옮겨 확대 회담을 겸한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을 기념해 재개관하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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