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많이 먹으면 성적 떨어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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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열심히 하고도 시험 날만 되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험을 망치는 학생들이 많다. 또 신체는 건장하지만 공부하기 위해 책만 잡으면 병든 닭처럼 잠을 이기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

비단 요즘 학생들만 겪는 고충이 아니다. 조선시대 과거 준비하는 서생들도 그랬다. 동의보감과 역대 의서들은 머리를 맑고 총명하게 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올바른 식생활을 우선 강조하고 심한 경우 한약을 투약함으로서 수면을 조절하고 체력을 관리하게 한다.

이들 의서에 따르면 성적을 올리려면 우선 아침밥을 잘 먹어야 한다. 예로부터 '아침 밥 저녁 죽'이라 하여 아침에는 하루 종일 일할 것에 대비하여 마음껏 포식해도 좋으나 저녁에는 죽을 먹는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라고 했다. 위나 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저녁식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나 수험생들은 반드시 위장 장애부터 시작하여 전신의 건강 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나빠져 공부에도 많은 지장을 받는 것을 임상에서 자주 경험하게 된다.

신경을 많이 쓰고 하루 종일 공부에 시달려서 운동량이 거의 없는 수험생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이다. 습관을 바꾸면 건강만 좋아 지는 것이 아니라 성적도 반드시 향상될 것이다. 성인 건강이나 여성 비만 관리에도 이는 적용된다.

머리가 맑지 못하고 두통과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는 담화도 제거해야 한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기고 머리가 맑지 못하며, 심하면 토할 것 같이 메슥메슥하기도 하고 소화불량과 더불어 먹은 음식을 다 토하기도 하며 뒷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빠질 듯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모두 담화에 의해 발생한다. 수험생들에게는 각자의 체질과 섭생에 따라서 증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제거해 주어야 한다.

변비도 머리를 탁하게 한다. 자동차의 배기구가 막히면 엔진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고장이 나듯, 사람도 변이 시원하지 못하면 오장육부가 폐색되어 전신의 건강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탁한 기운이 역류하여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가 맑지 못하게 된다.

여학생들의 경우 월경의 부조화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매달 생리통으로 고통 받는 여학생들의 경우 생리통을 치료해 주면 전신의 건강이 좋아지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정신적인 기능과 생식기는 관련이 깊으므로 생리통을 치료해 주는 것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지름길이 된다.

시험 때만 되면 긴장이 되고 아픈 심지불령의 경우도 있다. 시험만 보려고 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너무나 긴장이 되어 그 전날 잠을 설치고 시험장에 가서는 배가 아프고 소.대변이 마려워서 시험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소심하거나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거나 무슨 일이든지 완벽하게 잘 하려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서 이를 치료해 주면 체력이 증진 되고 머리가 맑아져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공부만 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졸리는 경우도 많다. 잠을 줄여 가면서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해야 하는 학생들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는 비장이 허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장이 허약한 경우에 식사 후 바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게 되면 비장이 더욱 허약해져서 이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기 쉽다. 식후에는 반드시 200~300보를 천천히 걷는 것이 좋으며 비장을 튼튼히 하는 한약을 체질과 증상에 맞게 복용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체력이 좋아져서 성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도 치료해 주어야 한다. 비염은 공해병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나 한창 공부해야할 청소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머리가 띵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나 기억력이 감퇴하기도 하고 권태감이 와 공부할 의욕을 잃고 성적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므로 반드시 치료해 주어야 한다. 02-2647-7600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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