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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다 아우성…출근길 대혼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가 대동맥인 열차가 운행을 멈춘 26일 아침 전국에서 설마했던 통근길 시민들은 유례없는「최악의 대혼잡」을 빚었다.
철도청은 비상 다이아를편성, 통근열차 배차간격을최대한 좁히려했으나 기관사 부족으로 열차운행시간이평소의 3배이상 지연되는바람에 승객들은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한꺼번에 몰려아우성을 쳤으며 기다리다지친 사람들은 승차권 매표창구에 몰려가 환불요구소동을 벌였다.
○…이른아침부터 파업사실을 알지 못한채 열차를타러온 시민들로 붐빈 서울역에는 이날 경부선의 경우새마을호가 14개노선중 오전9시·10시·오후2시등 3개편만이, 무궁화호가 28개편중 8개편만 운행되고, 호남·전라선은 오전9시5분부터 출발예정이던 새마을호 3개편이 모두 취소되고 무궁화호와 통일호 20개노선중 5개노선만이 운행되자 예매승객들은 환불소동을 벌였으며 대부분의승객들은 고속버스터미널로발길을 돌렸다.
인천으로 출근하기 위해 전철을 기다리던 진모양(24·서울 방배동)은『국민들의 불편을 무시하고 파업에 돌입한 기관사들이 원망스럽다』며 지각출근 걱정에 발을 동동 굴렀다.
○…평소 경부선5개선 85개 열차가 운행됐던 영등포역의 경우 26일 오전 4개선 15회로 감축운행되자15분간격이던 배차시간이 1시간 간격으로 늦어지면서출근길시민들의 발이묶였다.
영등포역측은 대합실 입구에 감축운행 열차편을 알리는 공고문을 써붙였으나 이를 모르고 나왔던 승객들이 예정열차를 기다리느라 북새통을이루다 역장실에 몰려가환불항의를 하기도했다.
○…청량리 역에서는 철도기관사 2백50여명이 가족들과함께 25일 오후9시쯤부터 기관차 사무소에서협상타결을 기다리며 농성을 벌이다 26일 오전1시25분쯤 협상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6시 원주행 비둘기호부터 운행을 거부,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조건이 관철되지않을경우 계속 농성을 벌이기로 하고 비상열차를 운행할 노인관씨(36)등 지도기관사 4명을 농성장소에서 내보내지않았다.
오전 7시30분쯤 전경3개중대 4백50여명이 노씨등이 운행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출동하자 대치를 벌이다 9시쯤 노씨등을 내보낸뒤 계속 농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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