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정들었던 빙판 떠났다...'빙상 스타' 박승희, 현역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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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현역 은퇴한 빙상 스타 박승희. 가평=정시종 기자

11일 현역 은퇴한 빙상 스타 박승희. 가평=정시종 기자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2개 종목 모두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 빙상 스타 박승희(26·스포츠토토)가 현역 은퇴했다.

박승희는 지난 10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의 HS VILLE에서 열린 2018 스포츠토토 빙상단 시즌 하례식 및 워크숍에서 은퇴식을 열고 "9살부터 시작한 운동생활을 끝마치고 제2의 삶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승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성공한 빙상 스타로 꼽힌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000m와 1500m 동메달을 땄던 박승희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로 2관왕을 달성하고 '쇼트트랙 간판'으로 떴다. 특히 당시 500m 결승에서는 두 번이나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따 '불굴의 아이콘' '오뚝이'로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론 처음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2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11일 현역 은퇴한 박승희가 스포츠토토 빙상단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활짝 웃고 있다. 가평=정시종 기자

11일 현역 은퇴한 박승희가 스포츠토토 빙상단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활짝 웃고 있다. 가평=정시종 기자

박승희는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박승희는 은퇴식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를 비롯해 문준, 한승수, 엄천호 등 선후배들의 격려를 받고 정들었던 빙판을 떠났다. 박승희는 "앞으로도 좋은 영향과 밝은 기운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희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패션 공부로 '제2의 삶'을 준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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