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28개월만에 국방실무회의 재개…KADIZ 침범 방지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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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군용기가 올해 수차례 우리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바 있다.

중국의 군용기가 올해 수차례 우리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바 있다.

7일 한중 양국이 국방정책실무회의를 재개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갈등으로 중단됐다가 2년 4개월 만이다.

국방부는 이날 회의 직후 "이번 회의에서 지난달 27일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안보정세에 관해 설명했다"면서 "양측은 올해 국방교류협력 계획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에서는 사드 갈등 이후 중단된 군 고위급 인사교류를 예년 수준으로 복원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급 인사교류에는 양국 국방장관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은 지난달 28일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와 포항 동남방에서 울릉도 쪽으로 비행한 행위를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Y-9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해 약 4시간가량 비행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두농이(杜農一) 주한 중국 국방무관(소장)을 불러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29일과 2월 27일에도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에서는 여석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중국 측에서는 후창밍(胡昌明·육군소장)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28일 제5차 중국군 유해송환 행사에 이어 양국 간 신뢰증진은 물론 고위인사 및 교육교류 활성화 등 보다 다양한 수준과 분야에서 국방교류협력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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