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시상식에도 함께 어울린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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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시상식이 열렸다. 3위에 오른 남북 단일팀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시상식이 열렸다. 3위에 오른 남북 단일팀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사상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성된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이 함께 시상대에 섰다. 시상식엔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 5명과 북한 선수 4명 등 9명은 3위 시상대에 모두 올라섰다. 앞서 남북한은 3일 국제탁구연맹(ITTF)의 중재 하에 전격 단일팀을 구성했다. 8강전을 앞두고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제안과 남북한 대표팀 관계자, ITTF 고위 관계자의 협의를 거쳐 1991년 일본 지바 대회 이후 27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됐다. 8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그대로 남북 단일팀으로서 준결승전에 나서 일본에 0-3으로 패해 동메달을 땄다. 세계탁구선수권은 3-4위 결정전이 따로 없어 4강에 패하면 모두 동메달을 받는다.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단일팀에 참가한 남북한 선수 9명은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전지희, 유은총(이상 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김지호(삼성생명), 북한의 김송이, 김남해, 차효심, 최현화가 서로 섞인 채 메달을 받아 걸고 환하게 웃었다. 단일팀을 결성하면서 최대 이슈였던 엔트리 확대 문제를 ITTF와 경쟁국들이 모두 받아들이면서 이룬 결과였다. 단일팀을 결성하면서 약속했던 선수 전원 메달과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되는 부분도 모두 지켜졌다. 선수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셀카도 찍으면서 어울리는 등 마지막까지 정을 나눴다. 대한탁구협회는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양 측의 엔트리를 모두 인정하는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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