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소리 없이' 7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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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지희(사진)가 9일 일본 효고현 하나야시키 골프장에서 벌어진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투어 스튜디오 엘리스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지희는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오버파로 후쿠시마 아키코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 후반 들어 단독 선두에 올라선 이지희는 18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17번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후쿠시마가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이지희는 뚝심 있게 연장 넷째 홀까지 버텼고, 결국 보기를 범한 상대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2000년 일본에 진출한 이지희는 벌써 7승을 거뒀다. 1985년 구옥희 프로의 첫 우승 이후 KLPGA 선수가 일본투어에서 올린 승수는 총 60승이 됐다. 이지희는 우승상금 1080만 엔(약 9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이지희의 총 상금은 5232만 엔으로 상금순위 8위였다.

이지희는 미국에 진출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나 일본에서 뛰고 있다. 이지희를 후원했던 LIG(옛 LG화재)가 지난해 말 미국에 진출하지 않으면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후원사가 없다.

이지희는 "일본에서 뛰면 편하다. 모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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