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탁구, 27년 만에 세계선수권 단일팀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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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설립 기념 행사에서 함께 한 서효원-김남해-최현화-양하은(왼쪽부터).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설립 기념 행사에서 함께 한 서효원-김남해-최현화-양하은(왼쪽부터). [사진 대한탁구협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7년 만에 남북 탁구 단일팀이 결성됐다.

대한탁구협회는 3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6일까지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8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이 여자단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이후 27년 만의 일이다. 남북한은 당초 3일 오후(한국시간) 8강전에서 맞대결할 예정이었지만 이에 앞서 남북한과 국제탁구연맹(ITTF)이 전격적으로 단일팀 구성을 합의해 8강전 없이 '남북 단일팀'으로 4강전에 진출하게 됐다. 남북한 선수단은 코트에 등장해 악수와 포옹으로 단일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관중들 앞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설립 기념 행사에서 남북 탁구 여자 선수들이 합동 경기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설립 기념 행사에서 남북 탁구 여자 선수들이 합동 경기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탁구협회에 따르면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양 측 대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동의를 얻고, 선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남측 5명, 북측 4명 등 9명 모두 단일팀 엔트리에 구성하기로 했다. 팀 명칭은 과거 사례를 준용해 'KOREA(COR)'로 표기하고, 입상 시엔 선수 모두에게 메달을 목에 건다. 전격적으로 단일팀이 구성돼 국기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공동으로 게양하고, 유니폼은 현재 착용하는 양 측의 복장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

앞서 ITTF는 3일 오전 재단 설립 기념 행사를 열어 남측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양하은(대한항공), 북측 최현화와 김남해가 함께 나선 남북 합동 경기를 치렀다. 현재 세계선수권엔 서효원, 양하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김지호(삼성생명), 유은총(포스코에너지) 등 5명이 참가하고, 북한은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 김송이 등 4명이 출전하고 있다. 남북 단일팀은 4일 일본-우크라이나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설립 기념 행사에서 합동 경기를 펼친 북한 최현화(왼쪽), 한국 양하은. [사진 대한탁구협회]

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ITTF 재단 설립 기념 행사에서 합동 경기를 펼친 북한 최현화(왼쪽), 한국 양하은. [사진 대한탁구협회]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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