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10여벌 사무실에 … 옷도 보험도 '고객 맞춤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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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생명의 설계사 예영숙(48)씨는 '움직이는 영업소'라고 불린다. 그는 지난해 고객과 244건의 보험 계약을 했다. 1년 동안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가 244억원이나 된다. 웬만한 중소기업 못지않은 실적이다. 삼성생명 설계사의 수입 보험료가 평균 5억~6억원이니 40~50명이 할 일을 예씨 혼자서 한 셈이다. 그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관측이다.

예씨는 성공비결을 '보험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컨셉트 마케팅(concept marketing)'이란 말로 요약했다. 그의 사무실 옷장에는 10여벌의 옷이 항상 준비돼 있다. 옷입기를 즐겨해서가 아니다. 고객의 생각과 눈높이에 맞게 옷을 갈아입기 위해서다. 예씨는 "고객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초점을 두고 보험상품을 제안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예씨는 7일 한국무역센터 전시장에서 열린 '2006년 삼성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보험여왕'으로 선정됐다.

그는 3만여 명의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는 삼성생명에서 7년 연속 보험여왕에 올랐다. 보험여왕에 오르기도 어렵지만 7년 연속 선정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게 삼성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 초에는 23만여 명의 삼성 임직원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주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기도 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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