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초대형 공연장 두 곳 잇따라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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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산에 초대형 전문 공연장 두 곳이 올해 잇따라 착공된다. 오페라 같은 극(劇) 전용의 오페라하우스와 오케스트라 연주 전용의 국제아트센터가 그것이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2021년 말 완공 #관현악 전용 아트센터도 연말 첫 삽

부산시는 “이번 주 한진중공업과의 공사계약을 마무리해 북항 재개발사업지 해양문화지구에 오페라하우스를 착공한다”고 1일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있어 별도 착공식은 없다.

오페라하우스는 부지 2만9542㎡에 대극장 1800석, 소극장 300석, 전시실 등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5층(건축면적 5만1617㎡) 규모로 2021년 말 완공된다.

오페라와 발레·뮤지컬 같은 극 전문 공연장이다. 사업비 25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은 롯데그룹이 기부했다. 나머지 1500억원은 시비를 투입해야 한다. 시는 내년부터 3년간 280억원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놓고 있다.

윤준용 부산시 오페라하우스 추진단장은 “연간 400억~500억원씩 시비 확보에 문제가 없지만 북항 재개발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점 등을 들어 국비 지원을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는 1단계 북항 재개발사업(부지 153만㎡, 사업비 2조3880억원)은 내년 말 완공된다.

시는 올 연말까지 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오페라하우스 운영비 최소화와 관광 자원화 방안도 찾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부산 상공계·학계·예술계·정치권 인사들이 오페라하우스 건립 후원회를 결성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부산진구 범전동 국립부산국악원 맞은편 시민공원에 건립되는 부산국제아트센터는 오케스트라 전용 공연장이다. 부지 2만9408㎡에 지하 2층 지상 4층(건축면적 1만9862㎡)으로 올 연말 착공돼 2020년 말 완공된다. 사업비는 매칭이어서 국·시비 각 427억7000만원 등 912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국비 284억원을 확보해놓고 있어 이미 확보한 시비 101억원 외에 183억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김윤일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아트센터는 미군에게서 반환받은 시민공원 부지를 움켜쥐는 손과 바다의 물결을 헤쳐나가는 배를 형상화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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