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통 큰 결단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 박수"[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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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판문점=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판문점=김상선 기자

아래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발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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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남과 북의 국민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000만 겨례의 염원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루었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하였다.
긴 세월동안 분단의 아픔과 서러움 속에서도 끝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우리는 이자리에 설수 있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
북측이 먼저 취한 핵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 갖고 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또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합의다.

이제 우리가 사는 땅·하늘·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우발적인 충돌을 막을 근본대책들도 강구해 나아갈 것이다.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실질적인 평화지대가 될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방지하고 남북 어민들의 완전한 어로 활동 보장할 것이다.

나는 대담하게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 결정해나아가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얻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 전화를 통해 수시로 논의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
존경하는 남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북 모두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과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우리 힘으로 이루기 위해 담대한 발걸음 시작했다. 남과 북의 당국자들은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할 것이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즉시 진행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시작될 것이며 고향 방문하고 서신 교환할 것이다. 남과 북의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도 매우 중요한 합의다.

여기서 10.4 정상선언 이행과 남북경협사업의 추진위한 남북 공동조사연구작업이 시작될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여건이 되면 각각 상대방 지역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민족 공동번영과 통일의 길로 향하는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 세웠다.
김정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남북 국민과 세계에 좋은 선물드릴수 있게 됐다. 오늘의 발표 방식도 특별하다.

지금까지 정상회담 후 북측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세계의 언론 앞에 서서 공동발표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안다. 대담하고 용기 있는 결정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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