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친정팀, 라건아 "고향에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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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라틀리프(한국)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지난 2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라틀리프(한국)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9·1m99.2cm)가 다음 시즌부터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라틀리프, 귀화 드래프트로 현대모비스행 #2012년부터 세 시즌 모두 우승한 경험 #현대모비스 "다시 돌아와 반갑고 기뻐"

한국농구연맹(KBL)은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특별귀화 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해 라틀리프가 뛸 팀을 가렸다. 전날까지 각 구단에 영입의향서를 받아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 서울 SK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공 추첨 방식으로 라틀리프의 행선지를 가렸다. 여기에서 현대모비스가 적힌 공이 나왔다. 추첨 후 이도현 현대모비스 사무국장과 라틀리프의 에이전트는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6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라틀리프 드래프트에서 이준우 KBL 사무국장이 현대모비스가 적힌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라틀리프 드래프트에서 이준우 KBL 사무국장이 현대모비스가 적힌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라틀리프는 2012년부터 현대모비스에서 세 시즌간 뛴 경험이 있다. 당시 세 시즌 동안 세 번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기분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맹활약하고 2015년부터 서울 삼성에서 세 시즌을 뛴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엔 평균 24.48점, 리바운드 13.58개를 기록하고, 미국프로농구(NBA)를 뛰어넘는 5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도 달성하며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로 떴다. 그리고 지난 1월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고,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으로 2월 한국 농구대표팀 일원으로도 활약했다.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도 출전이 유력하다.

지난 2월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전 대한민국과 홍콩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최근 귀화하며 대표팀에 합류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가 애국가에 맞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전 대한민국과 홍콩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최근 귀화하며 대표팀에 합류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가 애국가에 맞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계약으로 라틀리프는 현대모비스에서 2020-2021 시즌까지 다시 세 시즌을 더 뛰게 됐다. 2018-2019 시즌 연봉은 48만 달러(약 5억2000만원), 2019-2020 시즌엔 50만4000달러(약 5억4000만원), 2020-2021 시즌엔 51만6000달러(약 5억6000만원)로 해마다 인상된다. 이도현 국장은 "2012년 대학 졸업한 신인 선수를 처음 선발해 초반 어려움을 딛고 함께 성장하며 세 시즌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며 "좋은 경험과 추억을 함께 한 선수가 돌아오게 돼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라면서 현대모비스행을 크게 반겼다.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 영입으로 외국인 선수 2명의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이 다른 구단(70만 달러)보다 낮은 42만 달러(약 4억5000만원)로 책정됐다. 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엔 라틀리프가 투입될 시에 외국인 선수 1명만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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