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자테니스「스웨덴시대」|「빌란데르」「에드베리」줄이어 정상올라|「보리」이후 붐 조성…클럽회원 2배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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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톡홀름(스웨덴)AP=본사특약】「스테판·에드베리」가 윔블던 테니스선수권대회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장함에 따라 올시즌 벌어진 호주·프랑스 오픈(이상「마츠·빌란데르」 우승) 에 이어 3개의 그랜드슬램대회(9월 미국오픈제외)에서 스웨덴선수들이 모조리 우승하는 쾌거를 보였다.
그러나 세계테니스계에서는 스웨덴이 이같이 석권하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미스터리라는 말로표현하고 있다.
「비외른·보리」가 지난80년 윔블던을 5연패한 화려한 영광이 있었지만 스웨덴같은 상황에서 스타들의 탄생은 불가사의 하다는 것이다. 스웨덴은 연중추운 날씨가 많고 비가 자주오는 악조건으로 실외에서 테니스하기가 어려우며 실내 코트도 극소수에 불과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게다가 세금부과가 무거워 유명선수들은 해외로 도피하고 있다.
「에드베리」가 78%란 엄청난 소득세를 피해 런던에서 애인과 함께 살고있고 「빌란데르」는 지금뉴욕에서 생활하며 「보리」가 11년동안 몬테카를로에서 선수생활을 했었다.
그런데도 스웨덴이 세계테니스를 석권하고 있다. 여전히 수수께끼지만 전문가들은 나름대로그 비결을 몇가지로 추려내고 있다.
클럽회원비가 16달러로프랑스(1백60∼8백달러)에 비해 매우 싸다. 이때문에 지난 10년간 회원수는 16만5천명으로 2배이상 늘어나 테니스가 국민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비해 훨씬 적은 9백50개정도의 클럽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고 「에드베리」가 성장한 서부해안의 2만명 인구를 가진 베스테르빅에는 한개의 클럽도없는 실정이다.
또 테니스는 한때 「구스타프」 5세 (1907∼1950)가 즐겼던 귀족적인 운동으로 공감대가 큰 스포츠인데다 「보리」이후 남자테니스계에서 세계정상을 이으려는 고무된 의식이 젊은이들에게 깔려있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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