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인선"…임명동의 순탄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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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장애자 복지위해 최선">
○…노태우대통령은 88서울장애자올림픽대회 개막1백일을 앞둔 7일오후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출전선수들이 합숙훈련중인 서울성동구구의동 정립회관을 방문, 선수들의 훈련광경을 지켜보면서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도록 하라』고 격려.
노대통령은 2층 식당에 들러 선수들의 식단을 살펴본 다음 조리대에 다가가 영양사들에게 선수들을 잘보살펴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기숙사에 들어가 침구상태를 점검하는등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깊은 관심을 표시.
노대통령은 이어 선수들과 다과를 나누며 『여러분들을 만나보니 진작 찾아보지 못한 것이 미안스럽다』고 인사.
노대통령은 『몸이 성한 사람이 따는 메달보다 장애자 여려분이 쟁취하는 메달이 훨썬 더 값지다』면서 『여러분이 땀흘리는 만큼 나도 장애자들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고 약속.

<"안대령이 누구냐"고함>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7일의 국회본회의는 전날 주요쟁점이 한번 걸러지고 의원질문과 장관답변도 대부분 중복된 탓인지 장황하고 지루한 모습.
이현재국무총리는 농촌출신 야당의원들의 질문에 『지금 성스러운 이 곳에서 다리를 걷어올릴 수 없지만 나도 무릎에는 논두렁·밭두렁에서 넘어져 깨진상처가 무수히 있다』고 자신도 농촌출신임을 강조.
이총리는 낙하산식 인사를 지양하라는 지적에 『나도 신문을 보고 인사내용을 알 정도로 각부장관이 권한을 갖고 인사를 하고 있다』고 응수.
윤동환농림수산장관은 쇠고기수입문제가 나오자 20여분동안 정부입장을 장황히 설명하면서 『제자신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으로 쇠고기를 들여와야 한다고 얘기하니 응어리진 농민에게 죄스럽기 그지없다』고 불가피성을 설명.
이 날 사공일재무장관의 답변중 『증권조작설을 밝히라』는 이상옥의원 (평민) 의 질문에 『아는바 없다』고 하자 평민당의석에선 『안대령이 누구냐』고 고함을 쳐 잠시 소란.

<당원 자유의사에 맡길 듯>
○…평민·민주·공화당은 8일 이번 대법관 13명인선에 대해 평민당측이 일부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라는게 중논이어서 9일의 임명동의는 순탄할 전망.
평민당의 조승형의원등 일부율사출신 의원들은 재야법조계의 일부의견을 내세워 안차만서울형사지법원장의 비토를 거세게 주장하는 가운데 9일 열리는 의총에서 당의 입장을 결정할방침.
아직 김대중총재는 이 문제에 관해 이렇다할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지만 당지도부측의 견해는 율사출신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원들각자의 자유의사에 맡기는 쪽으로 기울고있는 형국.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일규대법원장에 대한 임명동의를 여야가 함께 해준 상태여서 이대법원장이 선정한 인물중 특정 사람을 당이 공식적으로 비토를 결정한다는 것은 모양이좋지 않다』고 지적.
김종필공화당총재는 대법관내정자들의 면면에 대해 『사법부의 독립과 새시대에 진입해야 하는 법원의 입장등 여러면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가하고 『사법부를 주도해나가겠다는 대법원장의 소신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유투표방식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
민주당의 강신옥인권위원장(변호사)은 『소신보다는 너무 실무위주로 된 아쉬움은 있지만대체로 무난하다』고 긍정적평가.

<보수·진보파의 대결로>
○…8일 국회본회의 사회분야 질문에 나선 민정당의원들은 좌경·용공세력에 대한 성토에 열을 올려 강한 보수성 색채를 표명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남북 문제·노사문제등에 대해 진보적 입장을 보여 대조적. 이성활 의원은 『좌경세력은 자신들의 민중혁명론이 노대통령의 민주화에 대한 의지 및 구체적 실천으로 한계성에 다다르자 통일을 빌미로한 체제도전을 극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주장.
연대교수츨신의 이상회의원은 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의 금과옥조』 라며 『무정부상태를 방불케하는 혼란이 연출되어도 공권력은 민주화타령만 해야 옳은가』고 반문.
그러나 양성우의원(평민)은 북한과의 군사회담을 왜 열지 않느냐고 따지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협상을 촉구.
김문원의원(공화)은 『5·17정치권력과 뿌리를 같이하는 현노태우정권은 스스로 지난날 썩을대로 썩은 상처를 도려내는 자기혁신과 방향전환을 해야한다』고 강조.

<광주사태 사실대로 규명>
○…8일오전 국회국방위회의실에서 열린 광주특위 첫회의는 위원장과·간사선출에 이어 소속의원들이 인사를 교환.
문동환위원장은『광주의거는 광주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그 의미에서는 한국의 모든 사람이 비참히 희생된 사건』이라며 『지금까지 각기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보고 판단하고 주장해 왔으나 이제 편견을 버리고 사실을 사실대로 규명해 나가자』고 인사.
민정당간사로 선출된 이민섭의원은 『국민과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 깊이 명심해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정동호의원등 민정당의원들은 자신의 출신과 성명소개만으로 간단히 인사를 대신했으나 평민당의 광주츨신 정상용의원은『5·18당시 많은 동지들을 잃고 살아 남았다』며 『동지들의 한을 풀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강조.

<정곡찌르는 질문개발을>
○…광주사태를 둘러싼 민정·평민당간의 논쟁을 계기로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 공방에서다소 처진감이 없지 않았던 민주당은 이를 만회키위해 김영삼총재가 직접 남은 질문자를 불러 독려하는등 정곡을 찌르는 질문 개발에 부심.
7일 본회의에서 강삼재부총무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총리등 국무위원들의 질문자세를 성토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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