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에이본’ 인수 … 일본서 통신판매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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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G생활건강이 일본 화장품 회사 ‘에이본 재팬(AVON Japan)’ 을 인수한다. 일본의 통신판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생활건강 1분기 사상최대 실적 #매출 1조6592억 영업이익 2837억

LG생활건강은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가 에이본의 지분 100%를 105억 엔(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 일본 화장품 회사인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에이본은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화장품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다.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매출 순위 21위를 차지하는데, 랑콤(27위)이나 에스티로더(41위)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통신판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상담원과 전화 통화 후 물건을 구입하는 통신판매가 활발한 곳이다. 그동안 인수했던 일본 회사 긴자스테파니(2102년)와 에버라이프(2013년) 역시 통신판매가 대부분이다. 에이본도 통신판매 업체지만 이들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는 상담원이 전화를 돌려서 고객을 발굴해 판매하는데 에이본은 고객이 회사에 전화해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이라며 “일본 내 다양한 통신판매 채널을 공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은 1조6592억원, 영업이익은 28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5%, 9.2% 늘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은 매출은 9477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20.1% 증가했다.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후와 숨, 오휘 등 고가 라인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출이 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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