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마다 명품족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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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명품의 주요 고객들이 젊은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개점 1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이 지난 1년간 영업을 분석한 결과, 30대 고객이 3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가 각각 18%를 차지했으며 20대가 15%의 순으로 나타나, 20~30대 고객이 전체 명품관 고객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물론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 주요 매장들은 속속 명품관 개장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명품관 강화=백화점들의 명품 경쟁도 뜨겁다. 백화점 전체를 명품만으로 구성한 '명품관'들이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 16년 동안 명품 전문 백화점으로서 자리를 잡아왔다. 지난해 9월 갤러리아패션관을 새단장하고 명품을 대폭 보강, 제2의 명품관인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로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강북 지역에 명품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비뉴엘은 1년 동안 매출액 1250억원에 방문객 106만명으로 1인당 95만원씩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사 중인 신세계 백화점 본점 구관도 내년 중에 명품을 특화시킨 백화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여 롯데와 함께 치열한 명품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별로 3~5개 브랜드를 새로 보강하며 일부 브랜드의 면적 확대와 매장 인테리어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태리 브랜드인 레꼬펭 및 토즈의 점포 확대, 우수 브랜드 추가 유치를 통해 명품 브랜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디앤숍, G마켓, 옥션 등 주요 인터넷 쇼핑몰들도 사이트 내에 별도의 명품관을 운영하며 페라가모, 구찌, 샤넬 등 주요 명품들을 취급하고 있으며 명품만을 취급하는 명품 전문 쇼핑몰들도 크게 늘고 있다.

◆할인점에도 명품 아울렛 바람=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할인점에도 명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과 분당점, 세이브존 화정점, 코스트코 홀세일, 이마트 양재점 등 할인점들도 명품 판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할인점에서는 판매하는 명품의 경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병행 수입 등을 통해 직접 수입한 제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신제품 보다 이월 상품이거나 AS 기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입하려는 알뜰 명품족에게 인기다. 또 중고 명품을 취급하는 곳도 있다.

◆관세청 사이트도 관심=세관을 통해 명품 구입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세관에는 해외 여행객이 휴대품이나 수입물품 가운데 통관되지 않은 물품들이 쌓여 있다. 해외여행객들이 면세 한도 이상응로 구입해 국내로 갖고 들어오려다 적발돼 반입을 포기한 명품들이거나 수입업자가 관세 등을 이유로 통관을 포기한 물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물품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국 세관별로 입찰을 통해 판매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관련 사업자들에게 이런 물품을 판매해왔으나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보고 전자입찰을 통해 개인들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매 횟수도 한달에 1~2회씩 늘려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명품들도 있어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만 제품 개수별이 아닌 건별로 입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개가 아닌 한 박스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관세청 통관포털 사이트 (portal.customs.go.kr)를 통해 회원가입한 후 전자입찰에 참여하면 된다. 입찰시 입찰금액의 10%를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낙찰자가 없을 경우 10% 할인된 금액으로 최대 5회까지 재입찰이 실시된다. 보관기간이 긴 물품들이 있으므로 보관상태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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