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양어선 무장단체에 피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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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괴한들은 8명이 스피드보트 2척에 나눠 타고 총기를 난사하며 '제628 동원호'에 접근해 배를 나포한 뒤 소말리아 동북부의 오비아항으로 끌고 갔다. 해당 선박에는 최성식 선장과 선원 등 한국인 8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인 9명과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모두 25명이 승선해 있었다. 동원수산 강오순 상무는 "현재 최 선장을 비롯해 선원 모두 무사한 것으로 무선을 통해 연락받았다"며 "자정쯤 나포 사실을 연락받고 외교통상부와 해양수산부에 직원을 보내 이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당시 조업 중이던 같은 회사 소속 '619동원호 '와 '630동원호' 등 2척이 나포 장면을 목격하고 부근 해역에서 작전 중인 네덜란드 군함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접수한 네덜란드 군함은 같은 해역에서 군사작전을 하던 미군 군함과 함께 오후 5시30분부터 선박을 추적하며 정선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무장세력들은 납치한 선원들을 위협하면서 피랍 선박을 끌고 소말리아 영내로 진입해 오후 10시쯤 추적을 중단했다.

동원수산은 체인점 동신참치 등에 참치 등을 납품하는 부산 소재 중소 선박회사다. 외교통상부는 사고 발생 후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긴급대책본부(본부장 유명환차관)를 설치하고 소말리아를 관장하는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 현지 대책본부를 마련했다.

박승희.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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