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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 시즌 10호 홈런 선착, 짧게 쥔 배트가 정답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로맥의 바뀐 타격폼. 배트 끝 둥근 노브 위쪽을 잡고 있다. [SK 와이번스]

올시즌 로맥의 바뀐 타격폼. 배트 끝 둥근 노브 위쪽을 잡고 있다. [SK 와이번스]

'인천 로맥아더 장군'의 대포가 또 터졌다. SK 외야수 제이미 로맥(33·캐나다)이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로맥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세 번째 타석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때렸다. 로맥은 팀이 4-0으로 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박세진의 시속 130㎞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8·9호 홈런포를 터트려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선 로맥은 시즌 10호 홈런까지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SK에 입단한 로맥은 타율은 0.242로 저조했으나 힘있는 스윙으로 3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46홈런)·한동민(29홈런)·김동엽(22홈런)로맥의 '정동맥 콰탯'을 앞세운 SK는 단일 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234개)도 세웠다. 올시즌 로맥은 부족했던 정교함까지 채웠다. 17일 기준 타율 0.397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타점은 23개로 호잉(26개)과 송광민(25개·이상 한화)에 이은 3위.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이승엽의 "로맥이 올시즌 홈런왕 후보"라는 예측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시즌 로맥의 폼. 방망이 끝부분을 왼손으로 덮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시즌 로맥의 폼. 방망이 끝부분을 왼손으로 덮고 있다. [연합뉴스]

로맥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건 배트를 짧게 쥔 덕분이다. 로맥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부터 방망이 끝의 동그란 노브(knob)를 움켜쥐는 대신 바로 위를 잡고 있다. 짧게 잡으면 그만큼 스윙 궤적은 작아져 힘이 덜 실리지만 정확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포물선을 그리는 타구는 줄어들더라도 더 강한 타구는 늘어난다는 계산인 것이다. 홈런을 충분히 때릴 수 있는 파워를 지닌 로맥이기에 이 선택은 매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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