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리스크' 완화…미 증시 오르고 유가는 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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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활기를 되찾고 가파르게 오르던 유가는 숨을 골랐다. 미국의 시리아 정부 공습 가능성이 작아진 영향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93.60포인트(1.2%) 상승한 2만4483.0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1.80포인트(0.8%) 올라 2663.9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140.25로 전날보다 71.22포인트(1%) 상승했다.

금융업종이 특히 강세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영사 블랙록은 1분기 순이익이 1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익이 2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블랙록 주가는 전날보다 7.70달러(1.47%) 올랐다. 13일 실적 발표를 앞둔 JP모건체이스(2.49%), 씨티그룹(3.21%), 웰스파고(1.48%) 등도 주가가 올랐다.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

유가 상승세는 완화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5달러(0.4%) 오른 6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 브렌트유는 가격이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04달러(0.1%) 내린 72.02달러에 장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공격을 언제 하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사일 공격을 선언한 전날 트윗보다 한발 물러선 발언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례 보고서에서 2월 선진국의 석유 재고량이 전월 대비 1740만 배럴 감소한 28억540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5년 평균량보다 4300만 배럴 적다.

시리아 공습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유럽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7% 올라 378.82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전날보다 0.98% 오른 1만2415.01, 영국 FTSE100지수는 0.02% 올라 7258.34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가치는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 상승해 89.78을 기록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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