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2015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돈으로 다녀온 유럽 출장 때 들른 도시마다 관광일정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당, KIEP 출장 당시 내역 공개 #동행 인턴, 바티칸 사진 SNS 올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10일 공개한 KIEP의 출장 영수증 내역에 따르면 유럽 첫 방문지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5월 28일 워털루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한 첫날인 5월 29일에도 로마 콜로세움과 바티칸대성당 등을 방문했다.
김 원장과 동행한 여성 인턴 김모씨는 바티칸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놓기도 했다. 다음날인 30일에도 ‘휴일’로 일정을 비워놓고 차량 렌트비 80만원, 가이드 비용 30만원 등을 KIEP 비용으로 지불했다.
김 원장은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노동기구(ILO)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찾았다고 한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관광을 위해 국경까지 넘었다. 당시 영수증에 따르면 김 원장 일행은 5월 31일 프랑스 샤모니(Chamonix)를 찾았다. 샤모니는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다. 제네바에서 약 80㎞ 정도 떨어져 있다.
김 원장과 인턴 김씨, KIEP 직원 등 일행 5명은 샤모니에서 몽블랑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이동하는 케이블카를 타는데 342유로(45만원가량)를 지불했다. KIEP의 출장보고서엔 로마에서 제네바로 이동했다는 일정만 적혀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