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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버틸것이냐"…아베, 절친에 '특혜 스캔들' 또 터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2일=지난해 2월 일본 정부가 없다고 발표했던 '이라크 PKO(평화유지군)'활동보고서가 육상자위대에 남아 있음이 확인.
 ▶4월 4일=올 1월에 발견했다던 이라크 활동보고서,사실은 작년 3월에 발견했던 사실이 들통.
 ▶4월 6일=없다던 이라크 PKO 보고서가 항공자위대에서도 확인.
 ▶4월 7일=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전 방위상, 지난해 2월 PKO 보고서 찾으라는 지시 제대로 안 한 사실 확인.
 ▶4월 9일=모리토모(森友) 사학재단 특혜 의혹 관련 재무성이 사단재단측에 허위내용으로 입을 맞추려 했다는 사실 확인.

10일 아사히 신문 가케 스캔들 관련 핵 펀치 #수의학과 신설 특혜에 "총리의 안건"표현 등장 #모리토모 특혜 관련해선 입맞추기 의혹 사실로 #자민당 "이러다간 큰 일 나겠다"위기감 증폭

아베 신조(安倍晋三)정권에게 잔인한 4월이 이어지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다양한 테마로 하루 걸러 한 건 씩 사고가 터지는 지뢰밭과 같은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10일에도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졌다.

아베 총리의 절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재단 가케(加計)학원이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이른바 '가케 의혹'과 관련, 아베 총리의 관련 가능성을 더 높이는 문서가 나왔다.

10일자 아사히 신문은 “2015년 4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설립 예정지인 에히메(愛媛)현과 이마바리(今治)시 직원을 만난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당시 총리비서관이 ‘본건은 총리 안건으로,내각부 후지와라 차장의 공식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에히메현측이 작성한 보고서에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야나세 전 비서관은 “에히메현과 이마바리시 관계자를 만난 기억이 없다”,“외부 사람에게 이것이 총리의 안건이라고 말했을 리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전략특구지역에 신설된 가케학원 수의학부와 관련해선 문부과학성이 국가전략특구를 담당하는 내각부로부터 2016년 가을 “관저 최고 레벨이 언급했다”,“총리의 의향이라고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재무성의 문서조작에 항의하는 집회가 지난달 30일 밤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했다.[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재무성의 문서조작에 항의하는 집회가 지난달 30일 밤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했다.[연합뉴스]

그런데 에히메현까지 총리의 측근으로부터 ‘총리의 안건’이란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문서에까지 남긴 것이 확인되면서 잠시 소강상태였던 가케 학원 스캔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그동안 가케학원의 스캔들과 관련해 “내가 관여했다고 말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개입 의혹을 부정해 왔던 아베 총리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내각의 장관들은 매일 매일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느라 죽을 지경이다.

9일만 해도 아베 총리가 먼저 이라크 PKO 보고서와 관련해 “행정 전체의 신뢰를 훼손하는 문제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보고서 논란의 당사자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방위상도 “국민과 국회에 대해 면목이 없다”고 사죄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겸 재무상[EPA=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겸 재무상[EPA=연합뉴스]

심지어 ‘안하무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부총리 겸 재무상도 사죄 모드에 합류했다.
모리토모 의혹과 관련해 “너무 중대한 일로, 너무나 유감스럽다. 사죄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모리토모 사학재단이 초등학교 부지로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이 책임진 재무성이 해당 부지의 쓰레기 철거비를 둘러싸고 학원측과 말맞추기를 시도한 문제와 관련해서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터지자 자민당내에선 “앞으로 또 어떤 문제가 터져나올지 모른다”,“이렇게 불상사가 이어지다간 정권의 체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야당은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며 고삐를 조이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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