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억대 연봉 기업 7위 삼성전자·24위 LG상사…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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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기업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SK에너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계와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325곳 직원 급여 분석한 결과 SK그룹 계열사가 상위 10위 내에 1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비록 10위 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각각 직원 연봉 1억1100만원과 1억570만원으로 11위와 18위에 오르는 등 SK그룹 6개 계열사가 평균 연봉 1위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위별로 보면 SK에너지가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522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SK종합화학(1억4170만원)과 SK인천석유화학(1억3000만원), SK루브리컨츠(1억213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SK그룹을 이어 5위에는 한화토탈과 S-Oil이 1억2080만원으로 공동 5위에 올랐고, 다음으로 삼성전자가 1억1700만원, 메리츠 종금증권이 1억1660만원, 대화유화가 1억1490만원, 코리안리가 1억1250만원으로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을 제외한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연봉 20위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상사가 1억원으로 24위에 오르며 억대 연봉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기아차가 9310만원으로 38위 현대차가 9160만원으로 44위에 머물렀고, 롯데그룹 가운데는 롯데케미칼이 94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전년 대비 연봉 상승액으로는 동원산업이 가장 눈에 띄었다.

동원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6년 평균 5600만 원에서 지난해 9360만으로 무려 3760만원(67.1%)이나 인상되며 240위에서 34위로 뛰어올랐다.

SK그룹 화학계열사도 연봉 상승 폭이 컸다. SK에너지는 1년 만에 2060만원이 올랐고, SK종합화학이 1970만원, SK루브리컨츠가 1810만원, SK인천석유화학이 620만원 올랐다.

반면 연봉이 가장 많이 깎인 기업은 STX조선해양으로, 67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1900만원(28.4%)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업종별로는 화학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직원 연봉이 높다"면서 "SK그룹 계열사들이 상위권을 휩쓴 것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았던데다 직원 근속연수가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