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가술술] 영자신문 보며 '생생 영어' 익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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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YBM/ECC 이사

학습량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많이 부족할 때는 통합적인 학습법이 필요하다. 영자신문을 활용하는 학습법이 대표적인 사례로 영자신문으로 꾸준히 공부하면 정확한 표준 영어를 익히면서도 국내외 사회적인 이슈와 시사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영자신문의 기사에서는 정확한 문법과 명확한 어휘를 사용하면서도 비교적 일상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표현은 물론 신조어도 접할 수 있다. 또 사실을 명확하고 간략하게 전달해야 하는 기사 특성상 가장 중요한 문장(lead)을 앞에 배치하는 두괄식 전개와 "Who, when, where, what, why, how" 6하원칙에 따른 문장이 반복되기 때문에 논리적인 영어 글쓰기는 물론 다양한 주제의 어휘를 익히고 독해 실력도 키울 수 있다.

◆ 인터넷보다는 종이 신문으로=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영자지를 보는 것보다는 종이로 된 신문으로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다. 종이 신문을 보게 되면 모니터 화면 상에서는 알 수 없는 각 기사의 위치와 배열, 헤드라인의 크기 등으로 최근 이슈의 중요도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영자신문은 자신의 영어 실력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볼 수 있는 주니어용 영자신문들도 발행되고 있다. 각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기사에 사용되는 단어와 문장 구조 등의 난이도를 확인하고 수준에 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 사진 캡션과 헤드라인부터 스캐닝하듯이=매일 영자지 1부를 통독한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어려운 일이다. 한글 신문을 볼 때도 모든 기사를 숙독하지는 않는다.

국내 신문을 읽을 때처럼 타이틀과 사진 기사를 위주로 신문 1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훑어본다. 각각 지면마다 최근 어떤 사건과 이슈가 중요하게 다뤄지는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기사 제목은 기사 전체 내용을 압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기사 제목만 대략적으로 이해해도 전반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제목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는 기사의 첫 문장인 리드(lead)부분을 읽어보면서 기사 내용을 유추해보도록 한다.

◆ 하루에 1~3개씩 기사 선정해 스크랩=전반적으로 신문을 한번 훑어 보았으면, 이제 숙독할 기사를 1~3개 선정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6하원칙에 입각해 작성한 단신부터 시작하여 길이가 긴 기사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 비교적 문장 구조가 단순하여 기사 형식이나 호흡이 긴 문장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장문의 기사에 익숙해지면 관심 분야의 기사를 1~2개 고르고 스크랩하도록 한다. 관심 분야의 기사를 고를 때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월요일은 경제, 화요일은 국제, 수요일은 사회, 목요일은 정치면 등 요일별로 다른 지면에서 기사를 하나씩 더 선정해 스크랩하도록 한다.

◆ 읽는 것만으론 부족, 영작.말하기 공부에도 활용=기사를 읽을 때 가장 주의 깊게 읽어야 할 부분은 기사의 첫 단락이다. 첫 단락은 제목과 같이 기사 전체를 요약하는 내용이거나 가장 중요한 핵심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면 기사 전체를 이해하기 쉽다.

기사가 너무 어려운 경우에는 부모나 영어 선생님이 기사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를 찾아 표시해 주는 것도 좋다. 길고 어려운 문장이라도 주어와 동사만 정확히 찾으면 문장의 구성과 뜻을 빨리 이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관용구도 체크하여 써보고 암기하도록 한다.

에세이 작성이나 영어 논술 대비를 위해 중요한 표현이나 문장을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암기하는 것이 좋다. 외우고 싶은 문장은 직접 써보고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여 영문으로 적어본다. 이때 기사에서 나온 중요한 표현과 전문 용어들을 활용하면 암기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중요한 단락이나 문장은 CNN 앵커가 된 듯이 악센트와 억양을 살려 읽어 버릇하면 말하기 능력도 향상된다.

◆ 같은 주제의 한글 기사와 영문 기사를 비교해 보기=경제나 산업 등 어려운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기사는 한글 기사와 함께 읽어도 좋다. 시사용어를 영어로도 함께 익힐 수 있으며 한글 구문이 영작하면 어떻게 바뀌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같은 주제를 다룬 영자 기사와 한글 기사 중에 공통된 의미의 문장과 표현을 함께 노트에 적어두고 암기해 놓으면 영작 공부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김남희 YBM/ECC 이사

◆ 영자신문 활용 이렇게 하세요

(1) 인터넷 신문보다는 종이 매체를 활용하자.

(2) 신문 1부 통독은 무리! 기사 제목과 사진 캡션을 중심으로 훑어본다.

(3) 대부분의 기사는 첫 문장인 리드(lead)를 잘 읽어보면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4) 기사 내용이 아이의 수준에 비해 너무 어려운 경우 기사 내 주어와 동사를 표시해주면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기 쉽다.

(5) 요일별로 경제.정치.국제.사회.문화 등 다른 신문 섹션을 읽으면서 다양한 어휘를 읽히도록 한다. 혹은 중요한 사건 하나를 지정하여 그 추이를 살펴봐도 좋다.

(6) 영어를 내 것이 되게 하려면 암기가 중요! 기사 내용 중 중요한 문장과 표현은 소리 내서 읽고, 직접 써보면서 암기하도록 한다.

(7) 경제.정치 등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는 기사의 경우 같은 주제를 다룬 한글 기사를 참조하여 살펴본다.

(8) 기사에 자주 나오는 관용구나 문장을 별도로 정리해두면 영어 논술이나 에세이 작성 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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