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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나가다 말고 날 째려보는 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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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5)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마눌이 이웃에 사는 딸네 집 간다고 현관문 열고 나갔다.
그러다 생각난 듯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윽고 매서운 눈초리로 거실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나를 한참이나 째려본다.
그러고는 소리 안 나게 입을 씰룩인다.

"수염이나 좀 깎지그래. 집에서 노는 것도 그런데…. 꼭 역전 양아치 같아. 쯧!"

나는 안다.
마눌의 저 씰룩이는 입에서
요런 싹수없는 말들이 마구 튀어나오려는 것을
애써 짓눌러 참는다는 것을….

고마워요. 마눌님!
만약에 저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으면
나는 또 한 번 깊은 침울의 늪에서
한동안 허우적대고 있었을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 당신의 그 인내심.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비트코인의 탄생과 정체를 파헤치는 세계 최초의 소설. 금~일 주말동안 매일 1회분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연재합니다. 웹소설 비트코인 사이트 (http:www.joongang.co.kr/issueSeries/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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