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단 돌려차기슛 VS 호날두 바이시클킥, 당신의 선택은?

중앙일보

입력

왼쪽은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2002년 5월 레버쿠젠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돌려차기슛으로 골을 터트리는 장면. 오른쪽은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가 4일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이시클킥으로 골을 터트리는 모습. [스페인 마르카 캡처]

왼쪽은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2002년 5월 레버쿠젠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돌려차기슛으로 골을 터트리는 장면. 오른쪽은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가 4일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이시클킥으로 골을 터트리는 모습. [스페인 마르카 캡처]

지단의 돌려차기슛 V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바이시클킥.

‘스승’ 지네딘 지단(46·프랑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제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의 ‘원더 골’ 중 어느게 더 멋진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날두는 4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스 8강 1차전에서 후반 19분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 카르바할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호날두가 마치 우아한 백조처럼 날아올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세계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도 그저 멍하니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호날두는 1m41cm를 점프해 2m38cm 높이에서 슈팅을 때렸다. ‘노력파’ 호날두는 전날 훈련에서 연습한 자세를 실전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오른쪽 사진은 호날두가 4일 유벤투스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골을 터트린 모습. 야후스포츠는 전날 훈련에서 호날두가 똑같은 자세로 슈팅은 연습한 사진을 게재했다. [야후스포츠 캡처]

오른쪽 사진은 호날두가 4일 유벤투스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골을 터트린 모습. 야후스포츠는 전날 훈련에서 호날두가 똑같은 자세로 슈팅은 연습한 사진을 게재했다. [야후스포츠 캡처]

유벤투스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찰리는 “호날두의 골은 플레이스테이션에서나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축구게임 플레이스테이션에서나 나올법한 엄청난 골이란 의미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단 감독은 이날 호날두의 골이 터지자 손으로 자신의 민머리를 만지며 감탄했다. 선수 시절 ‘마에스트로(maestro·명지휘자)’불린 지단 역시 놀라운 골을 뽑아낸 적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지단은 2002년 5월 글래스고에서 열린 레버쿠젠(독일)과 2001-200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화에서나 볼법한 골을 터트렸다. 1-1로 맞선 전반 45분 카를로스가 왼쪽에서 높이 올려준 볼을 지단이 마치 돌려차기하듯 논스톱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오른쪽)과 호날두(왼쪽)가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호날두 인스타그램]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오른쪽)과 호날두(왼쪽)가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호날두 인스타그램]

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전이 끝난 뒤 현지 기자들은 지단 감독에게 ‘당신의 골과 호날두 골 중 어느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지단 감독은 “호날두가 최고의 골 중 하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 골이 좀 더 낫지 않은가”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호날두는 할 수 있는 모든걸 해낸다”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지단의 득점은 당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역사적인 골이었다. 득점 장면만 놓고보면 호날두의 골 역시 경이롭다. 두 골 모두 유럽프로축구 역대 최고의 골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