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홈런 맞고도 타선 도움으로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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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홈런을 허용하고도 타선의 도움으로 첫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1-1로 맞선 7회 초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23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8㎞에 그쳤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토론토 타자들이 힘을 냈다. 7회 말 러셀 마틴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3-2로 역전시켰고, 8회 말에는 알레디미스 디아스가 솔로홈런을 날려 4-2로 이겼다. 이로써 패전투수가 될 뻔했던 오승환은 오히려 시즌 첫 승리를 올리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3.00이 됐다.

오승환은 믿음직한 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6회 말 조시 도널드슨의 솔로포로 1-1 동점이 되자 선발 하이메 가르시아를 내리고 바로 오승환을 투입했다. 전날 뉴욕 양키스전에서 오승환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면서 신뢰를 줬다.

하지만 오승환은 제구잘 되지 않았다. 첫 타자 웰링턴 카스티요에게 가운데 담장이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이어 나온 팀 앤더슨에게도 깊숙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유격수 디아스의 호수비로 아웃시켰다. 그러나 레이오리 가르시아에게 볼넷, 욜머 산체스에게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승환은 애덤 엥걸을 인필드 플라이, 요안 몬카다는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토론토는 4-2로 앞선 9회 초에는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등판해 승리를 마무리했다. 오수나는 1이닝 1삼진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를 올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