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15명 검찰청사 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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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5일오전11시쯤「서총련」(서울지역 대학생총연합)소속 고려대·연세대·한양대·중앙대·총신대 학생 15명 (여자 1명) 이 쇠파이프·각목등을 휘두르며 서울서소문동 검찰청사로 난입, 청사2층 한미 행협사무실을 점거,「전두환·이순자구속」「노태우소환」등을 요구하다 15분만에 14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1명은 달아났다.
학생들은 검찰청사 정문에서 경비전경에게 화염병을 던진 것을 신호로 검찰청사정문과 서쪽 민원인출입문을 통해 수위들에게 쇠파이프등을 휘두르며 청사로 진입, 미리 민원인을 가장해 들어간 학생들과 합세, 2층사무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사무실 문을 잠그고 책상·의자등 집기로 바리케이드를 친뒤『광주학살 배후조종한 미국을 조사하라』는등의 구호를 외치며「전두환 구속하라」는 플래카드를 창밖으로 내걸었다.
이들은「노태우소환」이란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으며 10분후 경찰이 출동하자 화염병1개를 복도로 던지며 맞서다 유리창을 깨고 3m높이의 청사2층 베란다로 뛰어내렸다가 모두 검거됐다.
진압과정에서 대학생4∼5명이 발목이 삐는등 부상했으나 중상자는 없었고 청사 대형유리 4장이 깨졌다.
이들은 경찰에 연행된뒤 자신들을「서총련산하 애국학생」이라고 밝히고『5공화국 부정·비리조사및 광주학살진상규명을 위해 전두환전대통령내외의 구속수사와 노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촉구하는 뜻에서 검찰청사를 점거하기로 19일부터 모의해왔다』고 진술했다.
검·경찰은 이들을 모두 구속키로 하는 한편 모의과정을 주도하고 달아난 한대생「석기」군을 수배했다.
연행자중 중앙대생 박일남군은 학생들이 추진했던 6·10남북학생회담 우리측대표 13명중 1명이다.
연행된 14명은 다음과 같다.
▲노태술 (22·연대 정외4) ▲이재기 (20·연대 요업공3) ▲박성현 (23·여·연대 영문4) ▲허정수 (21·고대 국문2) ▲이정수 (23·고대 불문4) ▲최강일 (19·고대 중문1) ▲유성일 (21·고대 토목3) ▲신용복 (22·한양대 자연공3) ▲최용현(19·한양대 섬유공2) ▲임남훈 (21·한양대 사학3) ▲신승준 (23·한양대 사학4)▲박일남(24·중앙대 물리4·서총련부의장) ▲이영록(22·중앙대 영문4) ▲김표무 (25·총신대 신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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