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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보복관세 맞불 … 미·중 무역전쟁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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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이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일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와 과일, 와인 등 120여 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낸 공고문에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관세 의무를 부과한다”고 명시했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을 높인 데 이어 지식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는 중국 등 외국 제품에 500억 달러(약 54조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번 공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냉동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에 25% 관세율을 적용한다. 나머지 과일, 견과류, 와인 등 품목에 15% 관세율을 물리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팜벨트’(농장 지대가 몰려 있는 주) 지역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콩(대두)은 빠졌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두 가운데 3분의 1은 중국이 수입한다. 중국은 미국 농업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이 카드는 남겨뒀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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