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한의사협회장 "문재인케어 적극 지지...최대집 의협회장 만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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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29일 “의료계 기득권 해소를 위해 한약사협회, 약사협회, 간호사협회 등 다른 직능단체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 열고 “의료계에도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의사협회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지난 23일 선출된 최대집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은 요양병원 한의사 채용 금지 제도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및 건보 한방 선택적 가입 등 한의학계와 대립되는 공약을 내세웠다.

최혁용 회장은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득권자인 대한의사협회가 부패하지 않고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의협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드럭스토어에서 약사가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돼 있고, 치과 의사 가운데 구강외과 전공한 사람은 의사 면허와 동일한 면허를 준다. 간호대를 나온 석사 이상의 간호사는 응급실을 지킬 수 있고 독자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다”라며 “그 의료 행위를 담당하는 여러 직역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모든 의료 행위를 의사만 할 수 있다. 심지어 피부과에서 얼굴에 필링 크림 바르는 것도 의사 아닌 다른 사람이 바르면 불법이 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의사에게 독점권을 부여해 의사만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의사가 거부하면 대체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은 국가가 국내 의료를 한꺼번에 사는 것인데 의사라는 이런 구조에서 단일 공급자인 의사가 저항하면 비싸게 살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조금씩 역할을 분담시키고 겹치는 영역을 만들면 구매선이 다변화되고 싸진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대해서는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의사 제도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국가보건 의료체계에 들어가야 하고, 한의사의 도구와 행위가 더 많이 급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대한한의사협회]

그는 “현재 침과 뜸만 보험 적용이 되고 한약은 거의 안 되고 있어 국내 한의학 급여 내용을 보면 근골격계 질환 처방이 90%가 넘는다”면서 “한의학은 원래 내과, 산부인과 등 몸 속병을 잘 보는데 보험 급여가 안되다보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약이 급여화가 되면 천연물신약을 쓰는 의사와 한약재 쓰는 약사, 첩약을 쓰는 한의사를 다 인정해 급여체계에서 역할을 나누면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인 최 회장은 지난 1월 3일 한의사협회 수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함소아제약 대표이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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