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딱딱한 물리학, 말랑말랑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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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전대호 옮김, 까치, 224쪽, 1만8000원

1998년 출간, 영국 '선데이 타임스'(더 타임스 주말판) 베스트셀러 순위에 237주 동안 랭크됐고 전 세계 30여 개 언어로 번역돼 1000만부 넘게 팔려나간 과학책은?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 특수상대성 이론을 비롯해 소립자 물리학, 블랙홀 이론, 초끈 이론 등 현대 물리학의 뼈대를 이루는 이론을 깊이있게 다뤘던 그 명저가 좀더 간결하고 쉬운 내용으로 새롭게 나왔다.

일반인을 염두에 둔 배려가 눈에 띈다. 우선 원저의 전문적 내용 중 지나치게 난해한 대목은 일부 삭제했다.

호킹이 새로운 이론의 관찰 결과 등을 넣어 책의 깊이를 더하는 한편 과학저술가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가 투입돼 좀더 대중적인 글쓰기를 시도했다.

원색 도판 37개를 통해 우주론의 기초 이론부터 최신이론까지 다양한 정보를 소화했다. '우주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하는 원초적 질문에 여전히 호기심을 갖고 있는 과학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가 될 듯 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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