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사직서 반려한 '성추문' 교수의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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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미투’ 비하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옆으로 재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미투’ 비하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옆으로 재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동덕여대가 성폭력 의혹과 미투 운동 폄하로 논란이 된 하일지 문예창작과 교수의 사직서를 반려한 가운데, 하 교수의 방 앞에 학생들이 항의의 문구를 붙인 모습이 포착됐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당신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성범죄자 OUT" 등의 문구가 부착된 교수의 방문 앞 모습은 26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하 교수는 지난 14일 수업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 폭로자 김지은 씨를 언급하면서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다. 또,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미투 대상이 돼 구설수에 올랐다.

하 교수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단을 떠나겠다고 밝혔으나 동덕여대 측은 "학교에서는 하일지 교수가 제출한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곳곳에 붙은 하일지 교수 규탄 대자보들. 홍상지 기자

19일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곳곳에 붙은 하일지 교수 규탄 대자보들. 홍상지 기자

또, 학교 측은 하 교수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로서 개인에게 공개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 공개사과 강요는 법률적으로 명백한 위헌이므로 이를 어길 경우 학교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서령했다. 이어 "이번 학기 하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과목은 전부 외부 강사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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