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성폭력 의혹과 미투 운동 폄하로 논란이 된 하일지 문예창작과 교수의 사직서를 반려한 가운데, 하 교수의 방 앞에 학생들이 항의의 문구를 붙인 모습이 포착됐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당신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성범죄자 OUT" 등의 문구가 부착된 교수의 방문 앞 모습은 26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앞서 하 교수는 지난 14일 수업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 폭로자 김지은 씨를 언급하면서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다. 또,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미투 대상이 돼 구설수에 올랐다.
하 교수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단을 떠나겠다고 밝혔으나 동덕여대 측은 "학교에서는 하일지 교수가 제출한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 측은 하 교수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로서 개인에게 공개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 공개사과 강요는 법률적으로 명백한 위헌이므로 이를 어길 경우 학교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서령했다. 이어 "이번 학기 하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과목은 전부 외부 강사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